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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수원 FC에 2-1 역전승…K리그팀 상대 3연승

김학범호가 K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3연승을 이어갔다.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30일 제주 강창학공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와 연습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3-1), 성남FC(4-0)를 모두 꺾은 김학범호는 제주 전지훈련 연습경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 19분 수원FC 이영재에게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12분 상대 골키퍼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올림픽 대표팀 조영욱을 맞고 골로 연결돼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43분 이동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진규가 성공해 2-1로 역전했다.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겨울 전지훈련 중인 김학범호는 지난 11일 강릉에서 모였다. 19일부터는 제주 서귀포로 장소를 옮겨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학범호는 2월 2일 오전 11시 대전 하나시티즌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르고 해산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1.01.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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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화공, 울산은 홍염…어느 쪽 불길이 더 셀까요?”

“우리는 컨셉트를 ‘화공축구’로 정했습니다.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축구라는 뜻이죠. 홍쌤(홍명보 울산 감독)은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 같은 축구)’라죠? 둘 중 한 팀은 재 밖에 안남겠네요. 하하.” 프로축구 전북 현대 김상식(45) 신임 감독이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전북 현대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2) 감독과 ‘현대가 더비’로 맞붙는다. 앞서 홍 감독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불과 불이 맞붙으니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임 사령탑 최강희·조세 모라이스 감독 시절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5년간 기록을 찾아보니 정규리그 기준으로 전북의 평균득점이 1.88골이었다. 2골이 안되더라.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는 2골이 넘는다. K리그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지만, 우리가 2골 넣으면 상대는 3골 넣어야 이길 수 있다. 더 흥겹고, 멋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쌤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해왔다. 퍼거슨 감독과 모리뉴 감독이 경기장에서 으르렁대도 경기 후 와인 한 잔 하듯, 홍쌤과 함께 발전하고 싶다. 단, 우승 트로피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만 12년간 머물렀다. K리그에서 선수로 2회(2009·11), 코치로 6회(2014·15·17·18·19·20) 우승했다. 지난해 모라이스 감독이 이룬 ‘더블(K리그·FA컵 우승)’ 또한 ‘코치 김상식’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전북이 새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낙점한 이유다. 김 감독은 “전주에선 내비게이션이 필요없다. 십년 단골 김밥집에 가면 이모님들이 아들처럼 대한다. 전주 토박이인 줄 아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별명은 ‘식사마’다. 팬들이 개그맨 뺨치게 웃긴다며 ‘욘사마(배용준)’에 빗대 붙여준 별명이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자, 김 감독은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지성아, 퍼거슨 감독한테 말 좀 잘해줘. 싸고 괜찮은 선수 있다고”라 써서 팬들을 웃겼다. 김 감독은 “선수 때 ‘카드캡터(경고와 퇴장이 많은 선수)’라 불리기도 했지만, 정작 프로에서 퇴장은 두 번 뿐이었다. 물론 파울왕은 맞다. 파울 횟수(15시즌 간 총 970개)는 내가 부동의 1위일 거다. (이)동국이가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내 (파울) 기록은 깨지 못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선수를 한 번 더 웃게 할까 생각한다. 훈련이 즐거워야 경기도 즐겁다”고 했다. 정반대 이미지의 ‘독사’라는 별명도 있다. 대학시절 독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붙여줬다고 한다. 평소엔 누구보다 친근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독사처럼 매섭다. 김 감독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집중 조련해 지난해 K리그 MVP로 키워냈다. 최근 이적료 60억원을 안기고 중국 산둥 루넝으로 떠난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MVP를 받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모두가 상식쌤 덕분”이라고 했다.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났던 손준호는 김 감독 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준호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 활동량, 센스도 뛰어나다. 키 큰 상대와 헤딩 경합, 패스 차단, 역습 상황에서 곧장 측면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을 친형처럼 따르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해 은퇴했다. 요즘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낚시 프로그램에서 물고기도 잘 잡더라. 참 다재다능하다. 이제껏 축구만 했으니 예능도 맘껏 즐기길 바란다. (코치로) 전북에 돌아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라고 했다. ‘김상식호’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대폭 바꿨다. 공격수 조규성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한다. 다른 팀으로 임대 갔던 김승대·한승규·최영준은 복귀했다. 포항 골잡이 일류첸코는 영입 협상 막바지 단계다. 코칭스태프에는 김두현(39) 코치와 이운재(48) GK코치가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 코치는 현역 시절 볼 다루는 센스가 최고였다. 공격력 강화에 적임자라 판단했다. 김 코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 출신이다. 전북이 최근 몇년간 승부차기에서 재미를 못봤는데, (이 코치를) 특별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북이 우승할 때 항상 내가 함께 했다. 감독으로서도 K리그 5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 또 한 번의 '더블'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13 17:55
스포츠일반

축구토토 승무패 17회차, 축구팬 79% “리버풀, 울버햄프턴 상대로 우세한 경기 펼칠 것”

리버풀은 시즌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복병 울버햄프턴을 만난다.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 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벌어지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아홉 경기와 국내 프로축구(K리그) 다섯 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승무패 17회 차를 진행한다. 그 가운데 리버풀-울버햄프턴(10경기)전은 국내 축구팬 79.64%가 안방 경기를 치르는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두 팀의 무승부 예측은 10.58%로 나타났고, 원정팀 울버햄프턴의 승리는 9.78%를 기록했다.리버풀과 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37경기를 치른 현재, 울버햄프턴은 승점 57점(16승9무12패)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리버풀은 승점 94점(29승7무1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우승을 거머쥐어도 이상하지 않을 승점을 차지한 리버풀이다. 그러나 현재 순위는 2위다. 모든 초점이 리버풀의 경기 결과에 쏠리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이번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리버풀은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을 꼭 확보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잔류를 확정한 브라이튼을 만나는 맨시티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역전 우승이라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최선의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리버풀의 최근 분위기는 좋다. 지난 7일 펼쳐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바르셀로나에게 대승을 거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 냈다. 기세는 등등하다. 상대전에서도 강했다. 리그 첫 맞대결에서 울버햄프턴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최근 분위기와 함께 리그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이 뒷받침된다면, 토토팬들의 예상과 같이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안방에서 카디프 시티를 만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높은 투표율(82.25%)을 기록했다. 현재 맨유는 승점 66점(19승9무9패)으로 6위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카디프 시티는 승점 31점(9승4무24패)으로 18위이다. 강등이 확정됐다. 리그 순위 및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크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도 그 차이가 여실히 증명됐다. 맨유는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22일 경기에서 5-1의 대승을 거뒀다. 현재 맨유의 상황은 변수다. 4월 이후 울버햄프턴·에버턴·맨시티 전에서 모두 패했다. 리그 최근 일곱 경기에서 2승2무3패에 그쳤다. 지난 5일에는 리그 최하위의 허더즈필드를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치기도 했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4위 토트넘(승점 70점)과 승점 4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맨유는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이 차이를 줄일 수 없다. 조제 모리뉴 감독에서 솔샤르 감독으로 감독이 교체됐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시즌 종료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맨유가 리그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난 허더즈필드전과 같은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세심한 경기 분석이 요구되는 경기다. 안방에서 허더즈필드와 경기를 펼치는 사우샘프턴도 73.1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두 팀의 무승부는 16.45%로 집계됐다. 리그 최하위 허더즈필드의 승리 예상은 10.37%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축구(K리그)에서는 대다수 팀들이 과반수 이상의 투표율을 얻지 못했다. 홈경기를 치르는 FC 서울과 하위권인 인천을 만나는 포항이 그나마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대구 FC(리그 3위)와 만나는 FC 서울은 안방의 이점을 살려 우세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은 49.32%의 승리 예상 지지를 받아 이번 회차 K리그팀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두 팀의 무승부 예상(28.92%)과 대구의 승리 예상(21.76%) 순으로 집계됐다. 리그 최하위 인천을 만나는 포항도 48.3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차지할 것이 예상됐다. 이어 두 팀의 무승부 예상과 인천 승리 예상은 각각 27.20%와 24.43%로 나타났다. 이번 승무패 17회 차는 오는 11일 오후 4시50분에 발매를 마감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피주영 기자 2019.05.09 13:09
축구

1강 전북, 13년 만의 FA컵 우승 도전 첫 발…32강 이모저모

전북 현대가 지난 12년 동안 인연이 없었던 FA컵 우승 트로피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1강' 전북을 필두로 K리그1(1부리그) 12개 팀이 FA컵 32강전에 등장한다. 25일 전국 각지 16개 구장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이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2부리그) 6개 팀, 그리고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의 7개 팀과 K3리그 5개 팀, 대학 2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킥오프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은 프로팀들이 합류하는 32강부터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 구도에 돌입한다. 프로의 자존심을 앞세운 K리그 팀들과 돌풍, 그리고 이변을 노리는 아마추어 팀들의 반격이 FA컵을 흥미롭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다. 이번 FA컵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는 전북이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전북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라는 빅이벤트를 맞아 주전 선수들을 연달아 차출로 내보내면서도 리그 1위 독주 중이다. 2위와 승점 14점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 이대로 승승장구한다면 스플릿 라운드 이전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 안착, 같은 K리그팀인 수원 삼성과 4강 진출을 다툰다.FA컵 우승 트로피는 '더블' 혹은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에는 보험인 동시에 필요 조건이다. 사실 그동안 전북은 FA컵과 꽤 오래 인연이 없었다. 2000년과 2003년, 그리고 2005년에 걸쳐 3번이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그 뒤로 12년 동안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리그 1강의 위치를 공고히 한 뒤에도 FA컵에선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최근 2년은 연달아 K리그2 부천 FC에 발목을 잡혀 16강 이상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막강한 전력을 앞세운 전북은 13년 만에 다시 한 번 FA컵 우승 트로피를 노려볼 만하다. 마침 32강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 부산교통공사를 만나기 때문에 대진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면 경기 장소인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졸지에 '더블 헤더'가 치러진다는 점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홈구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콘서트 대관 때문에 이용이 불가능해져, 두 경기가 구덕에서 연달아 열리게 된 것. 이 때문에 전북-부산교통공사전은 오후 5시 경기로 앞당겨졌다. 요즘같은 폭염 속에선 부담스러운 경기 시간이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K리그1 2위를 달리고 있는 '돌풍의 팀' 경남FC와 전통의 강호 FC서울의 맞대결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매치업이다. 32강 조 추첨에서 같은 K리그1 팀을 만나게 되면서 경기에 지는 쪽은 32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분위기에선 최근 5경기에서 무패 행진으로 2위를 지키고 있는 경남 쪽이 앞선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도 홈인 창원축구센터라 여러모로 경남에 유리해보이는 한 판이다. 같은 날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역시 K리그1 팀간의 맞대결로 흥미를 모은다. 이들을 제외하면 다른 K리그1 팀은 대체로 순조로운 대진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울산 현대는 K리그2 수원 FC를 만나고 강원FC는 내셔널리그의 강자 김해시청을 만난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 수원은 각각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 양평 FC, 김포시민축구단을 상대한다. 대구 FC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FA컵에서 가장 순조로운 대진 상대로 꼽히는 대학팀을 만난다. 대구가 용인대학교와, 제주가 고려대학교와 각각 대결한다. 이들 중 32강전에서 살아남은 16개 팀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16강전에 나선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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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중국세' 처참한 ACL, K리그의 슬픈 성적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나머지 공부'가 필요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 K리그 4개 팀의 성적표 얘기다. 줄곧 ACL의 우등생이었던 K리그가 올 시즌만큼은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이제 겨우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누구 하나 앞서 나가는 팀이 없다. 앞서가긴커녕 본선 진출 4개 팀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조 1위 자리에서 여유롭게 16강을 조준하던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더구나 K리그 팀들을 밀어내고 각 조 수위에 올라 있는 건 그동안 만년 2, 3등을 다투던 중국 슈퍼리그(CSL) 팀들이다.K리그가 받아 든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아직 초반이라고 해도 위기라는 표현을 쓰는 게 과하지 않다.당장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의 콧대가 꺾였다. 리그 1위 자격으로 ACL에 진출한 FC 서울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 2위인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6점)를 제치고 16강에 오르려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경기로 손꼽히는 상하이 상강 원정 경기가 남아 있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예정이다. 우라와를 상대로 5실점하고,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3실점하는 등 경기력 면에서도 불안이 가시질 않는 모습이다.플레이오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줬던 울산 현대도 16강 진출이 불투명하다.약체로 꼽히는 팀들과 맞대결에서 번번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도 서울보단 상황이 낫다. 현재 울산은 1승1무1패(승점 4)로 조 3위에 올라 있는데 조 2위인 무앙통 유나이티드(승점 5)와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나란히 조 2위에 올라 있지만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승점 차도 얼마 나지 않고 앞서 3경기에서 보여 준 경기력도 들쭉날쭉하다. 누구도 16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조별리그 통과 정도는 손바닥 뒤집듯 간단하게 여겼던 '옛 잘나가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도 당연하다.주춤한 K리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건 CSL 팀들이다. 상하이 상강과 광저우 에버그란데, 장쑤 쑤닝 등 중국에서 출전한 3개 팀 모두 각 조 1위를 차지했다. 그중 상하이와 장쑤는 3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 중이다.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 온 중국팀들의 선전 뒤에는 막강한 '차이나 머니'가 있다. 특히 올 시즌은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가 헐크와 오스카, 엘케손 등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약진 중이고,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중국발 ACL 열풍'의 선두 주자였던 광저우도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K리그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축구계 관계자는 "더욱 슬픈 건 앞으로 K리그팀과 중국팀들의 차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를 앞세운 중국이 더 발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김희선 기자 2017.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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